그리고 이[爾]를 딱딱딱 3번 마주치고 주문을 외운 후에 부적을 그린다고 한다. 글씨는 붉은 빛이 나는 경면주사(鏡面侏砂)나 영사(靈砂)를 곱게 갈아 기름이나 살탕물에 개어서 쓴다.종이는 괴황지(槐黃紙)를 쓰는 것이 원칙이나 누런 빛이 도는 창호지를 쓰기도 한다.

부적이란 특수문자(우주문자)로 인간과 하늘의 기운을 연결하는 신의 증표(證票)이다.부적이란 한마디로 인간의 소원을 하늘(신)에 알리는 하나의 대화통로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멀리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할때 직접 대화하기가 불가능하여 전화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보이지 않는 인간의 정신게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이라면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부적의 모양은 용, 호랑이, 독수리 등의 동물과 해, 달 , 별 등이 많으며 이 외에도 추상적인 와문형(渦紋邢)탑형 계단형등이 다양하다. 글자는 일월(日月) , 천(天), 광(光), 왕(王), 금(金), 신(神), 화(火), 수(水), 용(龍) 등이 많은데 부적 전체가 한자 (漢字)로 된 것도 있지만 한자의 파자(破字)를 써서 여러가지로 결합하고 여기에 줄을 긋는 형태들이 많다. 이런경우에는 부적의 꼭대기에 '칙령(勅令)' 이라는 글자를 적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적은 사용목적과 기능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주력(呪力)으로써 좋은 것을 증가시켜 이(利)를 성취할 수 있게 하는 부적인데, 칠성부, 소망성취부, 초재부(招財符), 재수대길부, 대초과나직부, 합격부, 생자부(生子符), 가택편안부, 만사대길부 등 이다.

다른 하나는 사(邪)나 액(厄)을 물리침으로써 소원을 이루는 부적인데 재앙을 예방하려는 삼재(三災)예방부. 부정을 막는 부적이 있고 악귀를 물리치는 부적으로 귀불침부(鬼不侵符), 벽사부(폄邪符), 구마제사부(驅魔除邪符), 축사부(逐邪符)가 있으며, 벌레와 짐승을 막는 비수불치무 , 야수불침부도 있다.

이 외에 살을 막아주느 상문부(喪門符), 도살부(度煞符) 등이 있고 가장 흔한 것으로 병을 물리치는 병부(柄符)가 있다. 이러한 부적은 아픈 곳에 붙이거나 불살라서 마시기도 하고 벽이나 문 위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닌다.